'내가 마지막으로 제대로 몰입해 본 적이 언제지?' 어느날 스마트폰을 하다가 든 생각이다. 스마트폰을 할 때는 많은 경우에 몰입을 하고 있지 않다. 목적 없이, 계획 없이, 체계 없이 이것 저것 정보의 자극을 느끼러 돌아다니는 행위를 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말쯤이 몰입하며 산 마지막 시기였던 듯 하다. 이 때는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카톡으로 연락 주고 받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의 지도를 맘대로 펴 보는 데 활용하는, 그야말로 '기술 비서'였다. 이 땐, 내가 주인이고 고용주이고 사장이었다. 하지만 어느시기부터, 공부를 하려했는데 휴대폰을 하고 있고, 과외를 해주려고 하는데 휴대폰을 하고 있고, 자려고 했는데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이 땐, 내가 하인이고 고용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