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 계약을 맡은 것 아니냐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모더나 말고 화이자와의 위탁생산 이슈가 있었습니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요. 이 화이자 이슈의 전말을 좀 알고 이것을 토대로 모더나 이슈의 진위여부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문제는 한 기사로부터 시작됩니다.
한 언론사에서 화이자의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 하기로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여기서 포인트가 몇가지 있습니다.
1.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이 사실이 확정되었다고 생각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2. 정보의 출처는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로 끝.
3. 행복회로 돌려가며 여러지면을 활용해 이미 확정된 사실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응 아니야...
하 주가 망했네... 차트나 보러 가야지...
??????
화이자 때문에 올랐는데 화이자 아니라는데 다음날 또 올랐습니다.
자 여기까지 봤을 때 어떤가요?
'확정적' 기사 -> 인터넷 기사 퍼다나르기 -> 주가 상승 -> 공시 : 응 아니야 -> 주가 상승
일단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1. 언론의 확정적 보도에 신뢰가 깨졌다.
2. 그러거나 말거나 주가는 그냥 간다.
그럼 이제 모더나 이슈로 와보죠.
이 기자님의 취재가 사실이길 바랍니다만... 뭔가 화이자 이슈때와 시작이 비슷해보이죠?
MBC는 심지어 자신들이 직접 취재해본 결과 다음주에 있을 한미정상회담 시에 SK 및 삼성 관계자들이 동행해서 미국 현지에서 계약식을 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아니...ㄴ가?
왜 굳이 '추후 확인 후 재공시'라고 하는거죠?
확실히 이 부분부터 화이자 이슈때와는 다른 반응이네요.
ㅗㅜㅑ.... 가버렸네요...
모더나도 정리해볼게요
마찬가지로 확정적 보도 -> 주가 상승 -> 공시 : 맞는지 모르겠는데 한달 내로 알게되면 알려줄게 -> 주가 폭발
만약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생산에서 마지막 단계인 인지질 포장 단계만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1. mRNA 백신 자체를 생산할 기술, 설비가 국내에 없음 2. 일부 공정만 맡아야 속도가 최대로 뽑히기 때문이에요.
삼바가 진짜 모더나와 위탁생산 체결 했을까요?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1. 언론 하는 행태로 봐선 이번에도 뻥카일 수 있다.
2. 공시가 반응이 다른거 봐서는 이번엔 진짜 일 수 있다.
3. 뭔 상관이냐 사실무근이더라도 주가가 올라갔는데. 이번에도 간다~!
전 이 세가지 생각을 다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모르겠고, 저는 이런 언론 장난질 장세로 들어가면 팔고 나옵니다. 어차피 정보 줄줄 새는 장에서 차익 먹을 사람은 내가 아닐거니까요.
이 사건을 통해 아직도 우리나라 자본주의 사회는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 모델로 자주 언급되는 미국의 경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큰 계약건은 내부 C레벨들도 당사자말고는 잘 모를정도로 정보통제가 잘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공시도 뜨기 전에 왜 이렇게 자꾸 정보가 새서 주가를 올리나요... 정보 얻을 연줄 있는 사람만 돈 버는 세상인가요... 이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위탁생산계약이 사실이라도 문제고 거짓이라도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세계인들이 봤을 때도 훌륭하고 신뢰성 있는 자본시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1. 하성태 기자, "한경 ‘화이자 오보’ 이어 조선 ‘미국행 백신 관광’ 과장까지", 고발뉴스닷컴 (gobalnews.com) 2021.
2. 이영완 기자, "삼성바이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키로" (naver.co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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