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에 논란이 집중되는 모양새인데, 기사마다 말하는 게 다르기도 합니다.
위 두 기사는 다른 기사입니다. 한 기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AZ 백신이라 지칭하며 부작용으로 약물치료할 가능성이 화이자보다 ''''무려'''' 9.5배라고 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압도적으로 위험한 백신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 기사는 화이자와 AZ접종 후 부작용은 비슷하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둘 다 논문에서 따온 기사인데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 아스트라제네카 = 화이자?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과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이 비슷하다는 듯이 언급한 기사에서 발췌한 논문을 찾아봤습니다. 위에서 첫번째 줄에 있는 AZD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줄에 있는 BNT가 화이자 백신입니다. 언뜻 보기에 아스트라제네카의 1자 접종 후 부작용과 화이자의 두번째 접종 이후 부작용이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이렇게 그래프 그려놓고 눈대중으로 비교하는 게 아닙니다. 이것이 100명 상대로 나온 결과인지, 1만 명 상대로 나온 결과인지에 따라 비슷해 보이는데도 완전히 차이가 나는 결과일 수 있고, 비슷하다는 게 2%짜리 부작용인지 80%짜리 부작용인지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의 정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 연구에서는 두 백신끼리 부작용은 따로 자세히 통계적 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증거는 미약합니다.
게다가, 이 연구는 5월에 진행한 것으로,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연령군이 20~60대로 제한적이고, 연구 대상 인구 수도 AZ백신은 42명, 화이자는 93명으로 나름 소규모 인구집단입니다. 이 연구의 주제는 부작용 정도와 백신 효과가 상관관계있는가? 였습니다.
2.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 화이자 부작용?
이제 ''''''''''무우려어'''''''''' 9.5배 더 약물치료 한다는 기사가 발췌한 논문을 찾아보겠습니다.
논문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ience)에서 찾았습니다. 이 논문은 위처럼 파란색 아스트라제네카, 빨간색 화이자로 확실하게 비교했습니다.
모든 부작용, 통증, 발적/부종, 발열, 오한, 피로, 메스꺼움, 두통, 근육통, 관절통 부문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0대가 타 연령군 대비 통증, 발열, 피로가 유의미하게 더 많이 보고되었고, 50대 이상이 타 연령군 대비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이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보다 더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끝에 같이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또는 중간 정도의 중증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하루 또는 이틀'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꼭 당부하고 있네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러한 특성을 잘 설명하여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고 백신을 독려하라고요.
자 이제 기사에 대한 평가를 해볼까요?
1. 두 백신의 부작용이 비슷한 수준인지 따로 통계적 분석을 하지 않았다. 눈대중만으로는 논문에서 결론 내리지 않았다.
1. 약물치료 가능성은 연구에서 전혀 메인으로 다룬 결론이 아니다.
2.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라고 하는 정도의 중증도는 입원 후 경구 또는 경피, 경정맥 주사를 통한 약물 투입을 뜻한다. 하지만, 위 연구에서는 약물치료를 증상 완화를 위한 경구 약 복용까지 포함한 medication을 말한다. 즉, 약물치료 대상은 중증 환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3. ''무우우려'' 라고 하는 단어는 논문에서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히려 이 부작용의 차이가 큰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충분히 잘 설명해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길 신신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무려''라고 하는 단어의 선택은 기자의 의도가 논문을 쓴 전문가의 의도를 전혀 따르지 않은 비전문가적인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론 :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작용 발생 비율이 더 높아 보이나 이 경우 대부분 경증. 하지만, 인구집단이 여전히 작은 것은 제한점. 우리가 걱정하는 중증반응에 관련된 부분은 유의미한 차이를 내는 데이터가 없음.
우리 일반인들은 언론이나 블로그 찌라시 말곤 알기가 힘든 정보들이지만 그 정보의 질은 집단의 이득에 따라 버무려진 저질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정보는 의사한테 물어봐서 사실인지 꼭 확인해보세요.
출처
1. Young Hoon Hwang, etc., "Can reactogenicity predict immunogenicity after COVID-19 vaccination?", KJIM, 2021 May 28. https://doi.org/10.3904/kjim.2021.210
2. Kim SH, Wi YM, Yun SY, Ryu JS, Shin JM, Lee EH, Seo KH, Lee SH, Peck KR. "Adverse Events in Healthcare Workers after the First Dose of ChAdOx1 nCoV-19 or BNT162b2 mRNA COVID-19 Vaccination: a Single Center Experience." J Korean Med Sci. 2021 Apr;36(14):e107.
3. 송수연 기자, "코로나19 백신 맞고 아파야 항체형성? "관련 없다"",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1055
4. 임수민 기자, "AZ 백신 부작용 약물치료 가능성, 화이자보다 무려 9.5배", 데일리메디, https://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69071&thread=22r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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