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자유/정서적 독립&건강하게 연애, 결혼하기

부모님들이 결혼 반대를 하는 이유는 뭘까?

한국적인 정서로는

부모님들이 자녀들 결혼을 반대하는 것 정도는 용인해주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참 이게 오묘합니다.

 

 

맘에 든다 안든다 의견은 본인의 자유입니다만

그걸 못하게 막는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자식 잘 되라고?

과연 그럴까요?

 

 

 

1. 관계를 반대한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흔히 일어나는 일들

익숙한 생각들에 대해서는

본질을 탐색하길 거부합니다.

 

 

그게 인간의 본능이죠.

 

 

맨날 보는 부모님의 진면목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것 처럼

내가 배아파 태어난 자식들이

어떤 성격인지 굳이 분석해보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익숙한 한국식 대화법이

얼마나 우리의 인간관계 근본부터 무너트리는지 잘 모릅니다.

 

 

우리가 누군가가 친구관계를 맺는걸 반대한다고 해봅시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다른 사람이랑 친해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가서

 

 

"A:너 저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지 마"

 

 

"B:왜?"

 

 

"A:인상도 안좋고, 직업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사주도 보니까 너랑 안 맞대"

 

 

"B:뭐???? 너 나 몰래 사주도 봤어?"

 

 

"A:왜? 그럼 안돼? 내가 널 위해서 하는건데?"

 

 

자 여기 A에다 부모님을 넣어봅시다.

이제 익숙하신가요?

 

 

특히 관계주의적인 한국문화에서는

누군가가 맺고있는 관계에 대해서 호불호를 표현할 땐

'아주아주아주' 조심해야합니다!

 

 

그런데도 어떤 부모님들은

도대체 왜 자녀들의 예비배우자들에 대해 

이렇게 무례한 언사를 멈추지 않는 분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걸까요?

 

 

2. 결혼반대하는 이유

 

 

제가 수백건의 결혼반대 상담을 해 본 경험으로는

결혼반대 하는 이유는

다음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주, 사회적 지위, 직업 안정성, 충분한 돈이 있는 집안, 결혼 지참금, 원하는 집(입지, 가격, 평수)"

 

 

자 위에 있는 요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사주를 제외하곤 모두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조건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결혼반대를 겪고 있다고 하면

"부모님은 왜 반대하신대?"라고 쉽게 물어봅니다.

 

 

사실 할 말이 그것밖에 없긴 합니다.

하지만, 반대 이유를 물어봐봤자 위에 언급된 것들 중 하나입니다.

 

 

그럼 한국 문화의 부모님들이

왜 이렇게 결혼으로 욕심을 내실까요?

진짜 이렇게 부도덕한 사람들일까요?

 

 

3.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결혼반대의 진짜 이유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일단 자녀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소시오패스 부모들은 제외하겠습니다.

 

 

이 분들은 진짜 결혼으로 돈장사 합니다.

(대놓고 남친한테 전화해서 얼마 가져올거냐

딸 팔거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소시오패틱한 부모가 아니라면

진짜 이유는 뭘까요?

 

 

바로 자아 미분리 때문입니다.

 

 

이건 심리학적인 개념입니다.

 

 

사람에게 있는 뇌생리학적 기능 중에 하나가

바로 나를 인지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이 '나를 인지하는 능력'이

자녀를 키운다고 개고생하고

한국문화에 쩌들어 살다보면

고장나기도 합니다.

 

 

바로, 자녀들이 나의 일부라고

뇌가 착각하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자녀들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결혼상대를 데려오거나

부모가 원하지 않는 진로를 선택하거나

원하지 않는 분가를 하면

엄청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겪으면서

관계를 자기 손으로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이게 진짜 이유입니다.

 

 

주변 비전문가들에게

"뭐가 진짜야?"라고 아무리 물어봤자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세계 안에서 대답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비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다니는 일을 멈추고

이렇게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어쩌면 부모님들도

내가 왜 이렇게 너무하게 구는지

자신들도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표면의 이유(상대의 조건)을 가지고 싸우지 말고

진짜 이유(심리적 미분화)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세요.

 

 

P.S. 결반모 카페에 심리적 자아 미분화에 대해 자세히 써놓은 소책자를 올려놨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