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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때문에 코로나 백신은 의미가 없어진걸까? :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

요즘 코로나 변이 때문에 난리입니다.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델타 플러스 기사 / 출처 : TV CHOSUN
델타 플러스 기사 / 출처 : TV CHOSUN

위와 같이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겁니다. 애초에 '스쳐도 감염'이나 '지구촌 패닉'과 같은 자극성 문구를 남발하는 것으로 보아 기사의 진위성은 이미 의심되지만, 델타 변이의 위험성 자체는 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델타 변이란?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바이러스는 사실 COVID-19이 정식 명칭입니다. 코로나 속에는 SARS. MERS 등도 모두 포함됩니다만, 2019년 중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COVID-19입니다.

 

 

 

 이 COVID-19 안에서도 워낙 번식(복제)가 반복되다 보니까 돌연변이가 자꾸 생깁니다. 돌연변이가 생기던 중 특정 돌연변이는 치명률으르 올리기도 하고 전파력을 높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수 이상 많아지면 WHO에서 변이 그룹에 이름을 붙입니다. 그것 중에 하나가 델타 변이 입니다. 

 

델타 변이가 우세한 국가들 / 출처 : www.economist.com
델타 변이가 우세한 국가들 / 출처 : www.economist.com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2020년 10월에 처음 발견되었고 확진자 수가 늘다가 현재는 위 그래프처럼 상당히 많은 국가에서 우점종(dominant species)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추가 변이가 발생한 것이 델타 플러스입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 / 출처 : www.economist.com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 / 출처 : www.economist.com

위는 COVID-19의 변이 종 별로 감염재생산지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2라고 하면 1명의 환자가 2명을 감염시키고 낫는다는 뜻입니다(혹은 죽거나). COVID-19을 1로 보았을 때, 베타는 1.2~2.2, 알파는 1.4~1.8, 델타는 1.7~4.0이상까지도 측정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변이종에 비해서도 전파력이 아주 높죠. 

 

물론 이 감염재생산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통제되는 사회인가에 따라서 같은 종인데도 숫자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인도에서 시작된 돌연변이에 인도의 인구, 인도라는 사회가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문제는 코로나 백신을 인구대비 상당히 많이 접종한 국가들도 확진자 수가 늘고 이스라엘은 마스크 다시 쓰라고 기준이 바꼈습니다.

 

 

2. 이제 백신은 무용지물인가?

이스라엘 코로나 예방접종 비율 / 출처 : 구글
이스라엘 코로나 예방접종 비율 / 출처 : 구글

이스라엘을 예를 들어볼게요. 이스라엘은 1회이상 접종한 인구가 62%, 접종 완료한 인구도 57%에 달합니다. 집단면역에 상당히 가까운 국가입니다. 이런 이스라엘이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니!

 

 

이스라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 출처 : 구글
이스라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 출처 : 구글

그런데 공포감 조성과는 다르게 신규 확진자 수는 그리 많이 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를 볼게요.

영국 코로나 예방접종 비율 / 출처 : 구글
영국 코로나 예방접종 비율 / 출처 : 구글

영국도 백신접종률 높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1회 이상 접종한 인구가 67%, 접종 완료한 인구가 50%입니다.

 

 

이스라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 출처 : 구글
이스라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 출처 : 구글

영국은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네요. 더 지나봐야 알겠습니다만 확진자 수 증가 속도만 높고 봤을 때는 이미 새로운 대유행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스라엘 코로나 신규 사망자 수 / 출처 : 구글
이스라엘 코로나 신규 사망자 수 / 출처 : 구글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데이터 중에 하나는 사망자 수 그래프입니다. 사망자 수는 대유행 초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습니다만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전 유행에 비해 사망자 수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델타 변이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COVID-19 백신의 효과이기도 합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델타 변이에 대해 화이자의 경우 87.9%,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59.8%의 예방률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COVID-19에 비해 예방률이 약간 감소하지만 여전히 유의미한 예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입원 예방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90%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는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병상 수의 여분이 많아져야 중증 환자들이 제 때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결론

 COVID-19 백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확진자 수도 획기적으로 줄면 좋겠지만 전파력 좋은 변이는 계속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가 죽는 병이 아니게 되는 세상이 오는겁니다. 솔직히, 지금 신종 코로나 때문에 난리 치는 것은 메르스에 비해 치명률이 압도적으로 낮지만 너무 전파력이 강해 치료를 못 받고 거리나 집에서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 코로나를 이 세상에서 제거하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4. 요약

1) 델타 변이라는 놈은 전파력이 무진장 좋긴 하다

2) 집단 면역에 가까워진 선진국들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도 하지만 사망자 수는 아주 많이 줄었다.

3) 백신의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 여전히 감염 예방률은 유지되며 입원 예방효과는 아주 뛰어나다!

 

 

 

 

 

 

출처)

1.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21/07/02/deltas-dominance

2.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21/06/16/the-delta-variant-is-the-most-dangerous-sars-cov-2-mutation-yet?itm_source=parsely-api&_gl=1*1xob5n1*_ga*YW1wLTlhd0pZRTlvWlhVWGhUdHJoUTVBS1E.

3. https://namu.wiki/w/SARS-CoV-2/%EB%8D%B8%ED%83%80%20%EB%B3%80%EC%9D%B4?from=%EB%8D%B8%ED%83%80%20%EB%B3%80%EC%9D%B4

4. 석민혁 기자, ""마스크 안 쓰면 스쳐도 감염"…델타 플러스에 지구촌 패닉", TV CHOSUN,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