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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람다 변이종의 전염성, 팩트체크 : 백신 무력화설

지난번 델타 변이에 대한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람다 변이가 언론사 주요 키워드로 떴나보네요.

https://ddacapo.tistory.com/126

 

델타 변이 때문에 코로나 백신은 의미가 없어진걸까? :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과

요즘 코로나 변이 때문에 난리입니다.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위와 같이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신 적이 있을겁니다. 애초에 '스쳐도 감염'이나 '지구촌 패닉'과 같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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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다 변이 기사들 / 출처 : 네이버 검색

대부분의 기사들은 아직 데이터가 확인이 안되었다고 정확히 보도하고 있지만, 어떤 언론사는 이미 '백신 무력화', '델타보다 더 세다'와 같이 근거 데이터가 미약한 자극적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위에 보이네요. 어떤 언론사인지 실명거론은 안하겠습니다.)

 

일단 팩트체크하기 위한 논문분석 전에 먼저 람다 분석이 뭔지부터 보죠.

 

람다 변이는 2020년 8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COVID-19의 변이종이며 2021년 6월 14일, WHO에서 COVID-19관심 변이로 등록되었습니다. 남미를 중심으로 만연하게 퍼져있으며 델타 변이 이후로 지배종으로 올라설 후보 중에 하나입니다.

남미의 COVID-19 변이 바이러스 우점종 / 출처 :  The Emergence of SARS-CoV-2 Variant Lambda (C.37) in South America, Pedro E. Romero

위와 같이 칠레와 페루는 초록색에 해당하는 람다 변이 바이러스가 만연하게 퍼져있습니다.

 

 

일단 페루의 상황을 보죠.

페루의 COVID 19 백신 접종률 / 출처 : 구글

페루는 COVID-19 백신 접종률이 16%대에 불과한 나라입니다.

 

페루 COVID-19 신규 확진자 / 출처 : 구글

그래서 그런지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습니다. 뚜렷한 증가세는 없지만 대유행 때마다 피해가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페루 COVID-19 신규 사망자 / 출처 : 구글

그보다도 사망자가 많은게 특징적입니다. 일 평균 3,4천명대 신규 확진자에 400~500명대 사망이니까 치명률이 10% 넘네요.

칠레 COVID-19 백신 접종률 / 출처 : 구글

비슷한 남미 국가로 칠레를 보겠습니다. 이 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70% 가까이 됩니다.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는 뒤에 설명드릴게요.

 

칠레 COVID-19 신규 확진자 / 출처 : 구글

백신 접종률이 70%인 것 치고 신규 확진자가 너무 많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인 전파력이 높다는걸 감안해도 너무 높습니다. 

칠레 COVID-19 신규 사망자 / 출처 : 구글

그래도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은 모습입니다. 백신의 효과 덕분인걸까요. 하지만, 서유럽, 북미 국가들의 사망자에 비하면 여전히 많긴 합니다.

 

칠레의 백신사별 COVID-19 백신 접종 현황 / 출처 :   Mónica L. Acevedo, " Infectivity and immune escape of the new SARS-CoV-2 variant of interest Lambda."

사실 칠레는 접종자의 70% 이상이 중국의 시노백사의 백신을 맞은 나라입니다. 

 

COVID-19 변이종별 ID50 지수 / 출처 :   Mónica L. Acevedo, " Infectivity and immune escape of the new SARS-CoV-2 variant of interest Lambda."

위 그래프를 보면 본래 우한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 종이 빨간색 wild type, 알파가 노란색, 감마가 초록색, 람다가 보라색입니다. ID 50은 감염 개체 수의 50%가 전염될 때까지 필요한 바이러스의 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ID50 수치가 낮을 수록 적은 바이러스량으로도 50%를 감염시킬 수 있으니까 더 전파력이 높은 것이겠죠. 람다가 ID50 수치가 제일 낮으므로 제일 높은 전파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OVID-19 변이종별 감염 단백질 스파이크 활성도 비교 / 출처 :   Mónica L. Acevedo, " Infectivity and immune escape of the new SARS-CoV-2 variant of interest Lambda."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추정하는데 쓰이는 단백질 스파이크가 있는데 이것의 활성도 역시 람다가 제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분명히 꼬집고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쓰인 중화항체들은 모두 중국 시노백사에서 나온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중화항체로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을요. 그 말인 즉슨,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 높은 단백질 스파이크 활성도 들은 모두 시노백 백신을 맞은 상태를 가정하고 나온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전파가 잘 되고, 백신을 맞았는데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활성이 높다는 뜻. 거기에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는 상태에서의 신규 확진자 최고기록 대유행... 

 

람다 변이종이 시노백 백신에 대한 면역회피는 있어보입니다. 다른 백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지만요.

 

여러 다른 현지 논문들을 참조해봤을 때 아직까지 확실하게 람다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 치명률, 백신 면역 회피 데이터는 없습니다. 모두 데이터 양이 충분해야 측정 가능한 수치들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이 데이터들이 나온 것처럼 자극하는 기사를 보신다면(예를 들어 백신 무력화!! 델타보다 더 세다!!! 이런 것들...) 꼭 추가 검색을 통해 사실 확인을 거치시길 바랍니다.

 

<정리>

1. 람다 변이는 작년 페루에서 처음 발견되어 2021년 6월 WHO에서 관심 변이종으로 선정함.

2. 람다 변이가 우점종이 된 페루, 만연한 칠레 외 남미에서 주로 퍼져있음.

3. 람다 변이의 전염력은 기존의 변이종보다 우수할 것으로 실험실 데이터가 나옴.

4. 시노백 백신의 의구심은 더 커지는 상황.

 

 

 

출처

1. Mónica L. Acevedo, "Infectivity and immune escape of the new SARS-CoV-2 variant of interest Lambda.", medRxiv preprint doi: https://doi.org/10.1101/2021.06.28.21259673, July 1, 2021

 

2. https://www.berthold.com/en/bioanalytic/knowledge/glossary/rlu/

3. Pedro E. Romero and etc., "The Emergence of SARS-CoV-2 Variant Lambda (C.37) in South America", medRxiv preprint doi: https://doi.org/10.1101/2021.06.26.21259487; July 3,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