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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주식 이슈: 오너리스크] 이재용 징역 판결로 삼성전자 주가 조정 받을까? 법정구속과 주식의 상관관계

 

 

 

재판 참석 전 인터뷰 하는 이재용 부회장 / 출처 : YTN & YTN plus

2021년 1월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남은 징역 형기는 1년 6개월이므로 이 기간을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보내야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출처 : 네이버 증권

위는 삼성전자 최근 3개월 주가 흐름이고 아래는 음봉/양봉이 보이게끔 해서 최근 1주일가량 추이를 확대해봤습니다. 바로 보라색 화살표가 선고가 확정된 날인데요. 당일은 조정을 받았지만 다음날(포스팅 당일)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출처 : 네이버 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두 차트를 소개했습니다. 보라색 선고일 당일은 조정을 꽤 받는 듯했지만 다음날은 어느 정도 회복하며 횡보세를 보일 것처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재용 판결과 주식과의 상관 관계

출처 : 조선비즈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위와 같이 복잡합니다. 이재용은 삼성물산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 삼성 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대주주로서 주주권을 가지고 나머지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죠. 왜 이렇게 복잡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되면 주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로만 주제를 정해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코스피 상위종목인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 판결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군요.

 

하지만 지금 이 판결 결과가 나쁘게만 작용할까요?

 

 

괜찮아!

낙관론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역대 총수들이 많이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주가가 오히려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는 겁니다.

시사저널의 이석 기자님의 기사에 따르면 2007년~2017년간 재계 대기업 총수가 구속판결을 받는 사례 6개 중 5개가 주가는 오히려 구속기간 동안에 올랐다고 합니다. 더불어 특사로 풀려나면서 주가는 오히려 내려간 사례도 많았습니다.

 

  구속 시 사면 시 사면 후 (2017/03/23 기준) 사면기간동안 주가 변동률 사면 후 7개월 주가 변동률
SK(주) 주가 104500 310500 236000 174.58% 상승 51.56% 감소
코스피 1962 1983 2173 1.27% 상승 9.5% 상승

 

  구속 시  사면 시 사면 후 (2017/03/23 기준) 사면기간동안 주가 변동률 사면 후 7개월 주가 변동률
CJ 주가 113500 201000 164000 105.17% 상승 22.6% 감소
코스피 1856 2048 2173 10.34% 상승 6.1% 상승

 위 표는 SK 그룹 최태원 회장과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구속과 사면 그리고 사면 7개월 후의 주가를 코스피와 비교해놓은 표이고 출처는 Dr.자유몬 직접 제작입니다. 보시다시피 재벌 총수가 구속되면 주가가 높이 날아가고 사면되면 코스피는 상승하는 동안에도 회사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구자원 LIG 그룹 회장의 경우 모두 구속 기간 이후 주가는 상향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만이 구속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하였습니다. 

 

 

 

 

 

 

출처 : 시사저널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최종 판결로 인한 구속은 주가에 악영향은커녕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안 좋아!

비관론을 펼치는 쪽의 논리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으로는 대규모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산업구조의 개편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때이니만큼 옥중경영 + 비상경영체제는 자칫 글로벌 경쟁력에 타격이 가지 않을까 걱정을 불러일으킬만합니다. 2017년 2월 처음 구속된 이후 M&A는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이는 대규모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미뤄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론

 금융권에서는 대체로 악재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자율경영체제가 오히려 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가 중요시되는 시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죠. 실제로 현재 나스닥 및 S&P 상위 종목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우리나라 대기업그룹처럼 창업주 및 특수관계자의 대주주 지분에 경영권이 과도하게 의존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재 시장은 이미 어떤 뛰어난 지도자가 모든 결정을 진두지휘하고 책임지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고 신속성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특정인에게 의존되어 있는 지배구조보다는 이사회 및 주주들의 자본시장 집단지성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잘 나가는 미국 기업 따라가는 기업이 아니라 앞서가는 기업이 됩니다. 실제로 세계 금융 시장에서 한국의 주식 시장은 오너리스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좋은 기술과 좋은 실적에도 주가는 주요국들에 비해 싸죠. ESG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이것도 중요한 주제니까요.

 

 결국 우린 삼성전자 주주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든 단기간 악재요소가 될까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1) 한동오 기자, "이재용 코로나19 음성...서울구치소 독거실 격리", YTN, 2021-01-19, [사회]이재용 코로나19 음성...서울구치소 독거실 격리 | YTN

2) 이재은 기자, "'상속세만 11조' 삼성그룹,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조선비즈, 2020-01-30, '상속세만 11조' 삼성그룹,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 Chosunbiz > 산업 > 기업

3) 이석 기자, "총수 구속된 재벌기업 5곳 주가 93% 올랐다", 시사저널 1432호, 2017-03-29, 총수 구속된 재벌기업 5곳 주가 93% 올랐다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4) 홍효식 기자. "'이재용 수감' 삼성, 비상경영 돌입…'옥중경영'에는 한계", 뉴시스, 2021-01-19, '이재용 수감' 삼성, 비상경영 돌입…'옥중경영'에는 한계(종합)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