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집단면역 개념
2. 한국의 코로나 집단면역 시기
3. 집단면역 후 세상
4. 정리
요즘 기사에 집단면역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언론은 집단면역에 대한 키워드에 굉장한 집착을 보이고 정부는 집단면역에 대한 질문에 아주 발작적인 자신감을 보입니다. 보통사람들 입장에선 집단면역 어감으로 대충 코로나 퇴치인 건 알겠는데 집단면역 생기면 마스크는 벗을 수 있는걸까요? 여행 갈 수 있는 걸까요? 알아봅시다.
1. 집단면역 개념
WHO에 따르면 Herd immunity, population immunity 우리말로는 집단면역, 인구 면역 등과 같이 불리는 이 단어는 인구집단이 백신이나 전염병 감염으로 생긴 면역으로 간접적으로 감염병을 막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 그림을 봅시다. 파란색은 비면역자, 노란색은 면역자, 빨간색은 확진자(감염자)입니다. 처음에는 비면역자인 파란색이 많으니까 빨간색인 확진자 한두 명이 주변을 모두 빨간색으로 감염시킵니다. 하지만 면역자가 많아지면 빨간색 한두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이 아주 적어지게 되죠. 이 확진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인원이 한명 이하가 되면 집단면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하나 더 보죠.
보시다시피 4명 중에 1명이 감염되었는데 원래 1명이 3명을 감염시킬 수 있었다 칩시다. 그러면 처음엔 4명 중 1명인 25%가 감염자이지만 조금 있으면 3명이 더 감염되어 100%가 감염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4명 중 2명이 백신을 맞았다 칩시다. 4명 중 1명이 똑같이 확진이 되었는데 3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그중 2명이 면역자입니다. 그러면 1명밖에 감염을 못 시키죠. 전염시킨 뒤 기존의 확진자가 완치된다면 확진자 수는 유지되는 겁니다. 이 질병은 집단면역에 필요한 면역자 비율이 50%겠군요.
따라서, 얼마나 전염률이 높냐에 따라 집단면역에 필요한 면역률이 달라집니다. 홍역은 95%, 소아마비는 80%죠. COVID-19 은 WHO 공식 입장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고 하나 대략 75%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집단면역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면 백신 안 맞은 사람도 맞은 사람과 같이 질병 예방 효과를 같이 본다.
2.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면 백신 맞은 사람의 감염률도 더 떨어진다.
2. 한국의 코로나 집단면역 시기
흔히 말하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접종률 75% 달성이 8~10월이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원래 11월이 목표였습니다.
위 포스팅에 따르면 원래 국내 백신 도입 예정은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를 백신 접종할 수 있었던 모더나가 한국도입을 하반기로 늦췄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월 집단면역에 문제없다고 합니다만 악재가 계속 들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스터 샷'까지 개발하며 미국 내에서 접종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이것은 생산 물량이 모자라서 하반기로 밀려나는 와중에 자기네들 3차 접종 계획까지 새로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제발 연내라도 집단면역 달성되길 바랍니다.
3. 집단면역 후 세상
문제는 집단면역 발생되면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간다는 막연한 생각과 현실은 거리가 멉니다.
일단, 집단면역 형성되어도 해외여행 못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접종 못한 분들(청소년, 임신부들, 중증 기저질환자들)은요.
둘째, 마스크도 계속 끼라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외국인 입국 통제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을 겁니다.
하나씩 이유를 살펴보죠.
1) 집단면역의 원리를 위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집단면역은 인구집단의 높은 면역률로 내가 간접적으로 예방되는 것이지 내가 안 걸린다가 아닙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예방접종 효과가 70~95%, 화이자, 모더나 95%이기 때문에 백신 맞아도 내가 걸릴 확률 5% ~ 30%이 남아있는 겁니다.
만약 주사 맞은 제가 집단면역 형성 안 된 가까운 중국 여행을 한다고 생각해보죠.
당연히 집단면역 형성된 사회에서 코로나 걸릴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사회에는 5~30%는 걸릴 확률이 남아 있는 겁니다.
이번엔 반대로 저는 백신을 안 맞았다고 칩시다. 지금은 2022년이 되어 대한민국은 집단면역이 달성되어 저는 백신을 안 맞아도 됩니다. 그리고 집단 면역이 형성된 국가에 갈 겁니다. 그런데, 집단면역이 형성된 국가 입장에서는 백신도 안 맞은 놈이 집단면역 형성된 사회에 섞여 들어오겠다는 겁니다.
정치적인 신뢰가 잘 형성된 국가끼리는 집단면역이 형성되었다면 상호 간에 교류가 가능하겠습니다만 예를 들면 중국이나 북한이 2022년 집단면역 달성을 선포하면 우리나라가 믿고 덜컥 받아줄 수 있을까요? 정치적 신뢰도에 따라 갈등은 더 첨예해지겠죠. 교류가 예전처럼 안될 겁니다.
2) 같은 원리로 우리나라 내에서도 마스크 쓰는 문제가 남아있는 겁니다. 나는 백신을 맞았지만 걸릴 확률이 떨어진 것이지 절대로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률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는 순간 감염률이 뛰어난 변종이 판 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강도는 낮아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처럼 실외 착용 의무는 해제하는 식으로요.
3) 외국인 입국 통제는 1)과 같은 이유입니다. 위의 1번 사태가 반대로 일어나는 거죠. 집단면역이 성립되었는지 불신이 되는 완전 통제국가들은 막 들여오기가 겁납니다.
바로 이게 핵심입니다. 백신을 100% 다 맞아서 아무도 안 걸리니까 나가든 들어오든 상관없는 게 집단면역이 아니라, 백신은 어차피 70~90%밖에 못 맞는데, 안 맞은 사람까지 면역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각 나라가 전부 접종률 75%가 넘어야 전 세계가 집단면역이 됩니다. 근데 아마 안될 겁니다... 전 세계에 코로나만 있는 거 아니잖아요. 아직도 개발도상국들은 홍역, 소아마비, 황열, 페스트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중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4. 정리
오늘은 QnA정리!
1.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마스크 안 쓰고 막 돌아다니면 안 되나요?
A : 네 안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바이러스 전파력이 없어질 확률이 100%이진 않습니다.
2. 우리나라는 집단 면역될 정도로 맞으려면 몇 월쯤 되어야 할까요?
A : 글쎄요... 정부는 11월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데, 올해 안에 안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3. 집단면역 말고 완전 면역은 없나요? 세계여행가고싶은데...
A : 21세기 현재로서는 면역률이 거의 100% 가까이 되어서 확진자가 0으로 퇴치된 질병이 몇 개 없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질환은요.
4. 백신 여러 번 맞고 코로나 절대 안 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나요?
A :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는 2회 접종만으로 90%가 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준수합니다. 단지, 몇 년 동안 지속되느냐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 절대 안 걸린다는 건 없습니다. 독감 예방접종도 맞고 독감 걸립니다...ㅋㅋ
5. 코로나에 집단면역 되면 세계여행 갈 수 있겠죠?
A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힘들 수 있습니다.... 다만 조건들이 만족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1) 우리나라 집단면역 형성
2) 여행 가고자 하는 국가 집단면역 형성
3) 이 두나라간의 정치 보건 시스템의 신뢰도가 높은 경우
출처
2. www.wh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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