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2021년 2월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경제 규모가 전년 대비 -18%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세계은행 예측이 나왔습니다.
쿠데타 기간 동안 발생한 파업, 인터넷 중단, 정전, 셧다운 등의 여파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에 미얀마 화폐인 짯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23% 하락했다고 합니다.
위 그래프는 1달러당 미얀마 짯의 가치를 나타낸 환율 그래프인데 뭔가 이상하죠? 2021년 2월 1일 전까지는 그래프가 찌글찌글한데 그 이후부터는 아주 평평해졌습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1일 군사 쿠데타 이전에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영해오고 있었으나 올해 군사 쿠데타 이후에는 고정환율제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관리변동환율제는 오늘날 많은 현대국가들이 이용하는 방식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 제도는 기본틀은 변동환율제 즉, 자유로운 외환시장에 내버려 두는 것이나, 급격한 변화들이 있을 때,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안정화시키는 것입니다. 반면 고정환율제는 당국이 정한 환율 범위 안에서만 거래해야하죠.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 그 경제 충격으로 인해 외환시장이 심하게 출렁일 것이고 주로 쿠데타가 일어난 국가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쪽으로 변화가 진행될겁니다.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미얀마는 그로 인해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군사 정부는 이를 염려하여 고정환율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고정환율제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겪었었죠. 1997년 IMF 외환위기, 이 외환위기는 낮은 경제체력 + 과도한 부채+ 급격히 개방되는 금융 시장 + 고정환율제 의 조합입니다. 이 상태에선 조그만 경제 충격에도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죠. 많은 분들이 IMF 외환위기는 방만한 기업경영 VS 국민들의 사치적 지출 이 구도에서만 맞냐 틀리냐로 이해하는데 사실은 고정환율제가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고 구조적 무역 흑자국으로 경제체력도 높아졌고 부채 관리도 되고 있으며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처럼 외환이 부족하여 국가부채에 빠지는 일이 일어나기 힘듭니다.
반면, 미얀마는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이고, 부채관리는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는 개도국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에 고정환율제까지 도입했으며 여기에 미얀마 시위는 장기전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외환 보유고가 위험하다는 뜻이죠.
미얀마의 외환보유고는 GDP의 약 3.5%이며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인 2020년 말을 기점으로 데이터가 산출 되고 있지 않습니다. 경제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인데 -18% 역성장에 외환보유고는 GDP 3.5% 수준에 고정환율제라니...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타이밍에 타격을 가장 먼저 받을 나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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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원태성 기자, ""쿠데타 여파…올해 미얀마 경제성장률 -18%"-WB 전망", (news1.kr), 2021-07-26.
2. 사이토 마미 기자, 이경 기자, "[NNA] 미얀마, 환율관리제로 회귀", 아주경제 (ajunews.com), 2021-08-10.
3. 미얀마 | 외환 보유고 | 1950년 – 2021년 | 경제 지표 | CEIC (ceicda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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