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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곰팡이증 치료 : 이어폰 끼는 습관, 귀파는 습관의 위험성(일명 외이도 진균증, 귀무좀의 원인)

귀 파는 습관 안 좋다는 말 많이 듣죠?

저도 그래서 귀 안 파려고 노력합니다만 얼마 전부터 귀이개로 귀 파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귀지의 특성 상 한번 파면 계속 팔 귀지가 생기거든요...

문제는... 어느날 귀지가 까맣게 나오는겁니다... 그리고 귀를 팠는데도 더 가려워요...

다음날, 다다음날 귀를 파면 하얀색 찐득한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다다음날 귀가 드디어 아픕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갔죠.

그랬더니 귀곰팡이증(otomycosis)라는 겁니다.

 

원래 강아지들이 잘 걸리는건데....

 

졸린개
졸린개

왜 내가 걸리는 것인가...

 

 

 

 

(약혐주의)

 

 

 

 

 

 

 

 

 

귀곰팡이증 외이도에 진균이 자리잡은 모습
귀곰팡이증 외이도에 진균이 자리잡은 모습

검이경을 통해 본 귀 내부(외이도)입니다. 흰 색이 곰팡이가 번식하기 시작한 plaque입니다. 저걸 드레싱해서 청소해내야합니다.

 

이때부터 일주일을 거의 매일 병원을 갔습니다. 드레싱하러요. 

 

 

1. 대체 왜 생겨?

 

 보통 귀 곰팡이증, 외이도 진균증, 귀 진균증, 귀무좀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이 질병은 보통 면역억제된 환자에게 생깁니다.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자나 백혈병, 또는 급성으로 악화된 기타 몸 상태로 면역계가 저하된 사람에게 생기죠. 근데 저는 스테로이드도 안먹고 백혈병도 아니고 면역계가 저하될 정도로 감염증에 걸렸거나 큰 수술을 받고 입원한 상태도 아닙니다.

 

문제는 귀 파는 습관 + 이어폰,헤드셋 쓰는 습관이었습니다.

 

저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많이 사용합니다. 심지어 귀이개도 가족이 쓰던 깨끗한 귀이개가 있길래 그거 닦아서 쓰고 있었죠. 귀지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포자들이 귀에 앉아도 번식하지 못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근데 제가 그걸 다 파내고 귀 벽에도 상처를 내니까 거기에 포자가 앉기 좋은거죠.

 

Aspergillus niger, Aspergillus fumigatus, Penicillium, Candida albicans. 얘네들이 대표적인 주자들인데 구글에 치시면 훨씬 극혐인 사진도 많고 균주별로 생기는 모습, 패턴도 다릅니다. 다만, 무좀 있으시면 귀 만지지 마세요. 무좀균이랑 거의 비슷한 종입니다. 가족들끼리 귀이개도 공유하지 마세요! 손톱,발톱깎이도요! 무좀 있는 사람 있으면 절대 공유하지 마세요!!

 

 

 

 

2. 걸리면 어떻게 되나?

 

귀곰팡이증, 외이도 진균증에 걸리면 일단 가렵습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아프고, 머리도 같이 아픕니다. 끝끝내는 들리는 것도 이상하게 들리겠죠.

 

증상이 나타나면 참지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 가세요. 혹시 아니면 어쩌지 하지말고. 아니면 전문가가 검사해줬는데 아닌걸로도 의미가 있는거죠. 우리나라 진료비도 안비싸요. 이렇게 싼 의료시스템 만들어 놨으면 필요할 때 가세요.

 

 

 

 

3. 치료는?

 

일단 일차치료는 드레싱입니다. 곰팡이 균주를 제거하고, 고막에 붙은 귀지까지 다 제거해야 합니다. 일반인이 못하죠. 병원가야합니다. 먹는 항진균제는 경증, 중등도에서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매일 또는 자주 병원에 갈 수 없다면 임시 방편으로 식초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곰팡이는 약염기 환경에서 잘 자랍니다. 귓속을 산성화시켜서 곰팡이 번식의 최적 조건을 막는겁니다. 식초와 물을 1 : 3~5정도로 타서 귀에다 한방울 넣으세요. 단, 병원에서 드레싱 했다면 건드리지 마세요. 식초보다 훨씬 좋은 소독약입니다.

 

 

 

 

4. 예방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라고 젊은 나이에 내 몸 조직에 곰팡이가 자랄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ㅡㅜ. 세가지 피하면 됩니다.

 

1. 귀파지 마세요 -> 귀이개 없애고 손가락으로 팠더니 손가락 닿는 부위까지만 곰팡이가 다시 생겼습니다. 걍 파지마세요.

 

2. 이어폰, 헤드셋 착용 시간 줄이세요 -> 이어폰은 고무재질로 된거 말고 이어폰 오픈형으로 바꿨습니다. 훨씬 나아요.

 

3. 가족들이랑 귀이개, 손/발톱깎이 공유하지 마세요 -> 보통 귀이개랑 발톱깎이를 같은 케이스에 보관합니다. 그럼 다른 가족 무좀이 내 귀에 옵니다. 공유하지 마세요.

 

+) 백혈병만큼은 아니지만 무서운 면역억제상태가 있었습니다. 그건... 불규칙한 수면 + 과로....

 

불규칙한 수면과 적게 잘 때는 항상 이 나이에 고장나면 안되는 곳에서 장기가 고장납니다. 푹 쉬면 바로 낫는 걸 보니 확실합니다.

여러분 규칙적으로, 푹 쉬면서 생활하세요. 경제적 자유에 신체적 건강의 자유는 전제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

1. 이름은 귀곰팡이증, 외이도염, 외이도 진균증, 귀진균증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귀곰팡이증(otomycosis)로 검색하면 된다.

 

2. 증상은 귀 통증, 이루(귀분비물), 귀 가려움증, 두통, 청력저하 등이 있다.

 

3. 걸리면 열심히 드레싱 해야한다. 식초는 병원 못 갈 때 임시방편

 

4. 귀파지 말고, 이어폰 꽉 막힌거 쓰지말고, 가족들이랑 귀이개, 손톱/발톱깎이 공유하지 마라.

 

5. 잠 충분히 자고 휴식 적당히 취하는 것은 모든 질병을 예방

 

 

 

 

출처

1) Kaur R, Mittal N, Kakkar M, Aggarwal AK, Mathur MD (August 2000). "Otomycosis: a clinicomycologic study". Ear Nose Throat J. 79 (8): 606–9.

 

2)Munguia R, Daniel SJ (April 2008). "Ototopical antifungals and otomycosis: a review". Int. J. Pediatr. Otorhinolaryngol. 72 (4): 453–9.

 

3) Vennewald I, Klemm E (March 2010). "Otomycosis: Diagnosis and treatment". Clin. Dermatol. 28 (2): 202–11.

 

4) 귀곰팡이증(otomycosis) | 알기쉬운의학용어 | 의료정보 | 건강정보 | 아산병원 (amc.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