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맥스 임상결과 분석 : 신풍제약의 주가

 여러분 피라맥스라고 아시나요? 신풍제약에서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입니다. 그런데, 이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피라맥스를 제가 어떻게 알게되었냐고요? 바로 댓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피라맥스와 신풍제약과 전혀 상관없는 코로나19에 대한 기사였는데 그 기사 댓글에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신청해야한다는 장문의 댓글이 수십개가 달려있는겁니다. 거기에 음모론도 무시무시하게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다. 제 전공분야의 특징 상 온라인 상에서는 수십, 수백명한테 설명해도 한 명이 귀담아 들을까말까거든요. 그런데 그런 온라인 유저들이 수십개의 글을 달면서 임상 정보를 꿰고 있다? 뭔가 사건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하고 찾아봤습니다.

 

신풍제약 주가 차트 / 출처 : 네이버 증권

 일단 피라맥스라는 약을 개발한 신풍제약 차트입니다. 저 피크가 2020년 9월 말입니다. 불과 1년만에 주가가 20배가 올랐고 불과 10개월만에 주가는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시총은 2021년 8월 20일 현재 기준 무려 3조 5000억이 넘는 회사입니다. 10개월만에 시총이 10조가 증발했군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2020년 초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바이오 테마주들이 한창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두배, 세배씩 뛰었죠. 그러넏 2020년 5월 신풍제약의 알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로제로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 받았습니다. 이 때, 테마주로 엮여있던 신풍제약의 주가는 난리가 났죠. 과도하게 오른 탓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어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된 적도 있으나 주가는 계속 올랐습니다.

피라맥스 / 출처 : 의학신문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은 외국계 자본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MSCI 지수와 런던증권거래소의 글로벌 올캡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는 20만원을 넘었습니다. 외국인 보유율은 1%에서 10%까지도 치솟았습니다.

 

이 이후는 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포인트는, 임상 승인을 핑계로 올라놓고는 임상 결과가 나온 2021년 7월 이전에 이미 1/4토막이 났다는 것입니다. 즉, 시장은 이미 임상 승인의 성공 가능성 및 시장 파급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피라맥스의 임상2상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여기서 논문 분석을 다 하기엔 너무나 길기 때문에 결과만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1. RT-PCR진단키트 기반,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전환율 위약군과 차이 없음.

2. 고위험군에서 10일차 감염성바이러스 음전율 100%(위약군 80%대)

3. 감염성바이러스 고보유 환자군에서 투약 3일차 감염성바이러스양이 위약군 대비 2.8배 유의적으로 감소

4. 중증악화 비율 : WHO 점수 3점 기준 55.4%감소, 고위험군에서 74,3% 감소 => 표본 수가 적어 유의하지 않음

5. 중증악화 비율 : NEWS 점수 기준 34.9% 감소, 고위험군 35.7% 감소 => 역시 표본 수가 적음

6. 폐렴으로 인한 증상악화대상자 : 피라맥스 - 7.7%, 위약군 - 12.1%

---

 이 중에 그나마 유의미해 보이는 결과는

 

2. 고위험군에서 10일차 감염성바이러스 음전율 100%(위약군 80%대)

3. 감염성바이러스 고보유 환자군에서 투약 3일차 감염성바이러스양이 위약군 대비 2.8배 유의적으로 감소

 

이 두가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1번 RT- PCR 진단키트 기반, 음성 전환율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은 타격이 커 보입니다.

 

 

 

 

 

 

 왜냐하면, 2,3의 결과가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전염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은 PCR진단 키트가 거의 유일합니다. 훗날 수년간의 연구 끝에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를 따로 찾아낼 수 있는 값 싼 진단 키트가 도입된다면 2,3이 유의미해 질수도 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 거기까지 갈 필요 없이 집단면역이 될지 모르겠네요.

 

이 약의 가능성을 더 높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분석에 동의 못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수년간 다른 임상시험 약들의 논문을 봐왔던 것처럼 피라맥스도 분석을 해 봤던 것이고, 코로나19라는 신종감염병의 특성 상 현재 연구의 한계를 고려해 가능성을 높게 쳐 본 것입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을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꼴로 지속적으로 맞아 집단면역을 유지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 때, 코로나 19 치료제가 획기적인 것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2009년 신종플루(H1N1)도 급속하게 퍼지며 확진자가 급증했으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오면서 확진자 수를 세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치료제가 빨리 나오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1. 샌드머니, "'코로나 치료제' 한 마디에 1500% 폭등했던 주식의 현재",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2. 이영재 기자, "'피라맥스' 코로나19 치료제 필리핀 임상 승인", 의협신문 (doctorsnews.co.kr)

3. 김찬혁 기자, "신풍제약, 피라맥스 코로나19 국내 2상 결과 발표", 청년의사 (docdocdoc.co.kr)

4. "‘피라맥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 확인", 의학신문 (bosa.co.kr)

5. 서민지 기자, "신풍제약 피라맥스 임상2상 결과 위약군과 효능 차이 없어", MEDI:GATE NEWS (medigatenews.com)

 

 

국제약품 주가 분석 :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주 발굴하기 (tistory.com)

국제약품 주가 분석 :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주 발굴하기

 

보령제약 주가 분석 : 국내 면역항암제 기업의 성장 (tistory.com)

보령제약 주가 분석 : 국내 면역항암제 기업의 성장